두 마음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살 때, AuDHD라는 낯설고도 익숙한 공존

원문 정보: What Is AuDHD? (Child Mind Institute)

주말 아침, 거창하게 책상 정리를 시작했다가 결국 서랍 속에서 발견한 오래된 일기장만 세 시간째 읽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하고 싶은 마음과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에 한눈을 파는 마음이 제 안에서 매일같이 씨름을 벌이죠. 어쩌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은 이렇듯 서로 다른 두 마음이 한 지붕 아래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기 시작한,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이미 오래된 삶의 배경이었던 ‘AuDHD’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AuDHD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가 한 개인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를 일컫는 비공식적이지만 널리 쓰이는 용어입니다.

과거에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없었으나, 2013년 진단 기준의 변화로 두 상태의 공존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두 장애가 더해진 것이 아니라, 서로의 증상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아주 독특하고도 복잡한 내면의 역동을 의미합니다.

원문 기사에 따르면, 자폐인 중 약 50%에서 70%가 ADHD 증상을 함께 경험하며, 반대로 ADHD 진단을 받은 사람 중 40%에서 60%가 자폐 스펙트럼의 특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놀라운 수치이지만, 사실 임상 현장에서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2013년 DSM-5가 발행되기 전까지는 규정상 자폐증이 있으면 ADHD를 동시에 진단할 수 없었기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절반만을 이해한 채 살아가야 했습니다.

AuDHD를 가진 이들은 내면에서 일종의 ‘줄다리기’를 경험합니다. 자폐적 특성은 규칙, 루틴, 예측 가능성을 강력하게 갈구하지만, ADHD적 특성은 새로움, 자극, 변화를 쫓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계획대로 움직여야 마음이 놓이면서도, 동시에 그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 견디지 못하는 모순된 상태가 매일 반복되는 것이죠.

이러한 공존은 진단 과정에서도 큰 어려움을 줍니다.

한쪽의 특성이 다른 쪽을 가리거나(Masking), 혹은 두 특성이 중화되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폐적인 사회적 어려움이 ADHD의 외향적인 성격에 묻히거나, ADHD의 산만함이 자폐적인 특정 분야에 대한 몰입으로 상쇄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성인기에 이르러 극심한 번아웃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에 있어서도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ADHD 치료제인 자극제가 자폐적인 감각 예민성을 높일 수 있고, 반대로 자폐적인 루틴을 지키려는 노력이 ADHD의 충동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등 양날의 검과 같은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AuDHD 공존 비율 통계

자폐인의 ADHD 동반율 70% ADHD인의 자폐 동반율 50%
Research Data Visualization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여러 명의 자아를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AuDHD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의 마음속에는 유독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두 자아가 아주 치열하게 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질서를 원하는 마음과 혼돈을 즐기는 마음, 이 상충하는 두 욕구 사이에서 매 순간 최선의 균형점을 찾아내려 애쓰는 그들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과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진단명은 우리를 가두는 틀이 아니라, 나라는 복잡한 지도를 읽어내는 하나의 범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안에서 서로 싸우는 마음들이 있다면 누구 하나를 나무라기보다 그들이 왜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는지 잠시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갈등보다는 조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는 첫걸음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Child Mind Institute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해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제공된 정보는 참고용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